여수지역사회연구소


수백 년 이어온 여수 둔병도의 마지막 정월대보름 당제
 운영자    | 2021·03·08 15:01 | HIT : 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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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NK1 : http://www.dbltv.com/news/articleView.html?idxno=16112
  • 마을을 지켜주는 당신(堂神) 또는 동신(洞神)에게 주민들이 공동으로 지내는 제사를 당제(堂祭) 또는 동제(洞祭)라고 합니다.

    지난달 25일 여수시 화정면 ‘둔병도’의 마지막 당제를 참관했습니다. 예전에는 성대하게 치르던 행사였지만 급속한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당제를 이어갈 만한 젊은 사람이 없고, 당제를 모실 제주(祭主)는 부정한 사람이 모실 수 없는 조건 때문에 명맥을 잇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이 때문에 많은 섬들이 당제를 지내지 않습니다. 화정면에서는 조발도, 하화도, 둔병도가 겨우 명맥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마저도 수년 안에 명맥이 끊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둔병마을은 음력 정월 보름 자시에 당제를 모셨으나 현재는 형식은 갖추되 약식으로 모십니다. 마을 뒷산 산정에 위치한 상당(上堂) 당집은 돌담으로 둘러싸인 목조건물이 무너지자 1986년 슬라브로식으로 신축해 방과 부엌을 한 칸씩 들였습니다. 감실(龕室)에는 당산할아버지와 당산할머니를 상징하는 천이 두벌 모셔져 있습니다.


    상당은 난방을 하고 제물을 만들기 위해 부엌 아궁이에 군불을 지펴 준비를 합니다. 제수에 사용되는 물은 반드시 ‘공들인 샘’에서 물장군으로 길러 와서 제편(떡)을 정성껏 빚어 올립니다. 하당은 어선들이 많기 때문에 신격(神格)은 용왕입니다. 이튿날 만조 때 마을 앞 바닷가에서 하당제를 모셨으나 도로 포장으로 하당 터가 없어져 상당에서만 제를 모신다고 합니다.

    당제 준비를 위해 가구당 10만 원씩 거출해 경비로 사용하며 음력 1월 5일 아침이 되면 마을 주민들이 당집 주변과 ‘공들인 샘’ 주변을 깨끗이 청소한 후, 모든 주민들이 모여 제주를 선출합니다.

    제주가 될 사람은 마을 주민 중 한 해 집안에 상을 당하거나 출산, 부정한 일이 없어야 합니다. 생기복덕(生氣福德)한 사람으로 선정하다보니 마땅한 대상을 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주민 대부분이 고령이고 인구가 줄다 보니 제주 자격 조건에 부합하지 않아 이만석(72) 씨가 연속해서 도맡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다보니 명년(明年)에 당제를 모시는 일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섬의 명절 풍습도 흘러가는 세월에 따라 변해갑니다. 섬에서 정월 대보름은 설보다 더 큰 명절이었습니다. 둔병도에 마을이 형성되면서 시작돼 수백 년 이어온 고유 전통 당제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 너무나 아쉽습니다. 둔병도의 마지막 대보름 당제에 참관하게 해주신 둔병도 주민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 참고 자료 : 여수시 도서지역 무형문화유산 조사보고서, 남도의 민속 문화, 여수시 마을 굿.

    출처 : 동부미디어뉴스(http://www.dbl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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