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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사건 60주기 위령제 기독교 대표 기도문
정한수 목사  2008-10-20 08:51:02, 조회 : 5,467, 추천 : 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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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사건 60주기 위령제 기독교 대표 기도문

(2008년10월19일,주일 낮12시,신월동14연대주둔지, 여사련 주관)


 정한수 (여수열린교회 담임목사)


  오늘 저희에게 이 거룩한 날을 허락하여 주신 하나님! 은혜와 사랑을 감사드립니다.

  정말로 좋은 가을날입니다. 너무나 맑고 청명한 이 날에, 옷깃을 여미고 머리 숙여 겸손한 마음으로 단장하고 60년 전 잘못된 국가 공권력에 의해서 부당하게 인권 유린을 당하고, 몽둥이를 맞고, 칼과 총에 맞아 부상당하며 목숨을 빼앗기고, 공포와 두려움에 떨며 짐승과 같은 취급을 당했던 떠올리기도 싫고 소름기치는 무시무시한 일들을 기억하며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합니다.


  하나님! 저희의 기도에 귀 기울여 주옵소서.

  하나님! 하나님께서 천하만물을 창조하셨을 때,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욕심과 이기심으로 말미암아 이 세상에 죄악이 들어오고, 그 죄로 말미암아 사람이 사람을 죽이고, 왜 죽어야 하는지도 모르는 채 죽임을 당하는 일까지 생겨났습니다.

  하나님! 하나님께서는 천지만물을 창조하실 때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만드셨습니다. 모든 인간은 모두가 다 하나님의 형상을 닮았으니 서로가 존경하며 살라는 의미이셨습니다. 그러나 교만해지고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은 사람들은 자기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하여 남을 무시하고 짓밟고 욕하고 비방하고 권모술수를 이용하여 고소고발하고, 폭행하고, 잡아 가두고,  죽이기까지 하기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서로 이해하고 용서하고 허물을 덮어주고 포용하고 사랑하라고 하셨는데, 갈수록 불신의 벽을 쌓고 미워하고 저주하는 일들이 가속화 되어가게 되었습니다. 용서하여 주옵소서. 

  하나님! 저희들로 하여금 하나님 말씀에 귀를 기울여 생명을 사랑하고 귀하게 여기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귀담아 듣게 하여 주옵소서. 내 생명이 소중한 것처럼 다른 사람의 생명도 소중함을 깨닫게 하시고,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 인격을 존중할 때, 내 말과 행동, 인격도 존중받는다는 사실을 깨달아 알게 하여 주옵소서.


  하나님! 지금으로부터 60년 전에 외세의 치밀한 계획된 음모와 날조된 방조와 묵인에 의하여, 그리고 썩고 문드러지고 냄새나는 부패한 독재 권력에 의하여 무참히 목숨을 빼앗기고 희생된 영혼들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혹은 아무런 잘못도 없이, 혹은 사상이 다르다고, 혹은 추구하는 것이 다르다고, 혹은 다른 것을 꿈꾸고 있다고 정죄를 당해 무참하고 부당하게 살해된 그 영혼들을 우리 하나님께서 위로하여 주시고 하나님의 품안에서 편히 쉴 수 있도록 하나님의 따뜻한 품안에 받아주시옵소서. 그리고 부상당하여 일생을 고통 가운데서 지내온 이들과 연좌제라는 멍에에 묶여 평생을 감시와 차별을 받아온 분들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주님! 저들을 위로하여 주시고 상처받은 몸과 마음과 영혼을 어루만져 주시옵소서.

  그리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 군인과 경찰인 독재 권력의 하수인들에 의해 무참히 얻어 맞고 갇히며, 짐승보다 더 심한 폭력에 짓눌려 공포에 떨면서 부상당하고 고통당해야 했던 많은 선량한 손길들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저들의 상처를 하나님께서 어루만져 주시고, 그 아픔에 안수하여 주셔서 아픔이 치유가 되게 하시고 고통이 사라지며 괴로움이 아물어지게 하옵소서. 죽고 죽이는 아비규환 속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두려움과 공포에 떨어야 했으며, 얼마나 많은 꽃 같은 인격들이 짓밟혀야 했습니까? 얼마나 억울하고 원통한 고통을 겪어야만 했습니까?


  전지전능하신 하나님! 하나님께서 잘 아십니다.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자비를 베풀어 주옵소서.

  빨갱이라는 미명하에, 빨갱이 가족이라는 족쇄를 차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숨어서 살아야 했으며, 숨죽여 살아야 했으며, 차별을 받아야 했습니까? 죄인 아닌 죄인이 되어 얼마나 많은 눈총을 받으며 불이익을 당하고 위협을 받으며 고통을 당해야 했습니까? 좌우로 나뉘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습니까?

또 좌도 우도 아니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당해야 했습니까?


  하나님! 우리는 모두가 다 다르게 생겼습니다. 그래서 생각하는 것도 다 다릅니다. 경험도 다 다릅니다. 성장과정도 다릅니다. 사는 모양도 다 다릅니다. 목표도 다 다릅니다. 다른 것이 나쁜 일이겠습니까? 다른 것이 잘못되었습니까? 사상이 나와 다르다고 해서, 생각하는 것이 나와 다르다고 해서, 가치관이 나와 다르다고 해서, 추구하는 것이 나와 다르다고 해서 죽이고 죽임을 당해야 합니까? 하나님! 억울한, 너무도 억울한 죽임을 당한 영혼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위로하여 주옵소서. 왜 죽어야 하는지도 모르고 죽임을 당하고, 왜 고통을 받아야 하는지도 모르고 억울하게 고통당한 분들을 위로하여 주옵소서. 

  이제 이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만천하에 드러나면서 삼척동자도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일어났다고 인정하는 일이 되었는데 아직도 여․순사건은 명예회복은 고사하고 진실도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아니 밝히지 못하고 있고, 밝히지 않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새삼스럽게 그것은 들춰서 무엇하느냐?고 반문합니다. 하나님!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 아닙니까?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잘못했다고 인정하고 사과해야지요. 이런 중요한 일들의 시시비비를 가리지 못하고 어물쩍 넘겨오면서, 지금 이 땅 위에는 어느 것이 옳고 어느 것이 그른지 애매모호해 하는 일들이 비일비재 합니다. 그러하기에 이 땅위에는 아직도 60년 전의 독재 망령이 살아서 판치려 하고 있습니다. 역사를 자꾸만 60년 전으로, 거꾸로 돌리려는 사악한 세력들의 시도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아갔으면서, 그것도 부족해서 또 다시 피를 부르려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60여 년 전 이 땅 여수에서, 그리고 바다 건너 제주에서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렸습니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어갔습니까? 전라도에서, 제주도에서, 경상도에서, 충청도에서, 강원도에서, 경기도에서, 이 땅 곳곳에서 얼마나 많은 억울한 피흘림이 있었습니까?

  그런데 무지하고 가혹한 이 세상은, 그런 피 흘림으로는 아직도 부족하다고 아우성치는 듯 합니다. 60년 전 여수의 피로도 부족하고, 제주의 피로도 부족하고, 거창의 피로도 부족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4․19의 주검으로도 부족하고, 5․18의 주검으로도 부족하다고 합니다. 하나님! 이 더러운 역사의 수레바퀴는 언제나 멈추게 되는 것입니까?


  우리 국민들이, 이 땅의 민중들이 얼마나 더 많은 피를 흘려야,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죽어야 이 악한 자들이 주관하는 더러운 역사의 수레바퀴가 멈추게 되는 것입니까?

  지금도 세계열강은 냉엄한 자국의 이익을 위하여 다른 민족의 피와 희생을 강요하고 있고, 그 하수인들은 그들의 알량한 권력을 내세우며 민중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고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이제는 이 추악하고 더러운 역사의 수레바퀴가 멈추어지게 하옵소서. 계속되고 있는 부정과 부패, 비리와 모순, 구조악들이 청산되게 하옵소서. 특히 마음대로 행사되고 있는 더러운 공권력의 폭력이 멈추어지게 하옵소서. 국가라는 미명하에, 정부 정책이라는 허울을 뒤쓰고 지금도 이 땅 곳곳에서 얼마나 추악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으며, 그들 소수의 가진 자, 권력자들만의 이권을 위하여 얼마나 많은 이 땅의 민중들이 희생을 당하고 있습니까?  하나님! 이 유치한 사람들의 질 낮은 법 집행이 멈추어지게 하시고 그 유치한 공권력으로 인하여 피해를 입고, 구속을 당하며, 삶에 위축을 받고 행동과 양심에 제약을 당하는 일들이 더 이상 생겨나지 않도록 도와주시옵소서.

  모든 사람들이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는 더러운 세력들의 장난을 좌시하지 않도록 깨달음을 주시고 행동하는 양심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예' 할 것은 '예'하고, '아니오' 할 것은 '아니오'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 라고 할 것을 ‘아니오’라고 하고 ‘아니오’ 라고 할 것을 ‘예’라고 하지 않도록 용기를 주옵소서.

  가려우면 가렵다고 말하고, 아프면 아프다고 말할 수 있는 담대함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그래서 이 세상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다양성의 사회가 되게 하시고, '도' 아니면 '모'라는 식의 막가는 세상 풍조를 극복하고, 다양한 얼굴, 다양한 생각, 다양한 목표, 다양한 가치관, 다양한 삶의 모습이 공존하는, 숨 쉬며 살 수 있는 세상이 되게 하옵소서. 숨이 막혀 질식할 것 같은 이 세상이 서로 용납하고 포용함으로 소통하고, 대화하고, 서로의 숨이 오갈 수 있는 숨통 트이는 세상, 여유있는 세상, 살맛나는 세상, 살아볼만한 의욕이 샘솟는 세상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물질의 풍요로움 뿐만 아니라 따뜻한 정이 오가는 아름다운 세상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역사는 피를 먹고 자란다고 했습니다. 지금 이 나라는 거룩한 피를 흘린 분들의 희생 위에 서 있습니다. 그 분들의 희생의 핏값이 이 역사의 변화와 발전에 큰 노둣돌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그래서 이 세상이 지금보다 백배, 천배, 만배 더 평화로워지게 하시고, 아름다워지게 하시고, 살기 좋아지게 하옵소서.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고 용납하며 접수하여 수용하며 살게 하시고, 그래서 이 땅 위에 평화가 넘치게 하옵소서. 이제는 국가 공권력을 비롯한 모든 여타의 폭력에 의해서 억울한 일을 당하는 자가 한 사람도 생기지 아니하도록 도와 주옵소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재산을 보호해야 할 자리에 있는 자들이,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국민을 위해서 겸손하게 일하고, 시리사욕을 멀리하고 그들이 선거 때마다 입버릇처럼 말했던 머슴처럼 충성을 다하여 일하게 하옵소서. 그래서 우리 모두가 마음 놓고 편안하게 안심하고 신나게 사는 대동세상이 되게 하옵소서. 서로 사랑하고 사랑받는 세상이 도래하게 하옵소서. 여․순사건으로 돌아가신 분들과 부상당한 분들,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 그리고 이런저런 일로 억울하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을 위로하여 주옵소서. 또한 이 행사와 이 행사를 주관하는 분들과 참여하는 모든 분들에게 하나님의 한량없으신 위로와 은혜를 내려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리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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